아주 아주 작은 차이 - 앰 아이 블루 4월 18일 21시38분 2008
![]() | 앰 아이 블루? - ![]() 마리온 데인 바우어 외 12인 지음, 조응주 옮김/낭기열라 |
수줍은 사랑을 담은 열세 편의 이야기들. 비록 어떤 독자들은(저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겠지요) 이 사랑이 특이하다고 여길 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주인공들은 그저 사랑하고 있을 뿐입니다. 동성애를 배경으로 했다거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썼다거나 하는 건 제쳐놓고서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요.
꽤나 전, 저도 제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헤드윅>을 보았을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주일 정도의 고민 끝에, 나는 아마도 straight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더랬죠. 그리고 두 가지 고민이 새로 생겼습니다. 하나는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성선호를 고민하지 않을까? 혹은 고민하지 않는 것 처럼 보이려 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답은 뻔하지만, 이상한 것은 분명합니다.
나머지 고민은 그렇다면 나는 정말로 다른 선호를 타고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듯, 게이와 비동성애자인 나도 많이 다르겠지요. 그나마 남녀의 차이에 대한 책들은 서점에 매대가 흘러넘치도록 쌓여있지만, 이 쪽은 그렇지도 못합니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에는 그럭저럭 관심을 갖는 편이지만, 능동적으로 나서서 찾아볼만큼 부지런하지도 못하고요.
아무튼, 저는 마지막 두 편 <거꾸로 추는 춤>과 <땅굴 속에서> 가 제일 좋았습니다. 그리 무겁지 않은 단편이니 한 번쯤 읽어보시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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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요며칠 아라 가비지 보드에 게이에 관한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서 잠깐씩 생각해보게 되던데. 여기서도 또 보네.
2008년 04월 18일 23시 54분내 경우를 생각해보면.. 특별히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던 것이, 별 생각 없이 살다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이 '이성'이었으니까. 처음 좋아하게 된 사람이 동성이었다면, 그 다음에는 고민해보겠..지..만, (내 성정체성이란 것을 한번 의심해보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를 고민하겠지) 이런 상황이 이상한가? 잘 모르겠어. 고민..이라는 것은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하면 되는 것 같은데.. 동성이든 이성이든, '내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성별보다는 더욱 중요한 것 같고.
두번째 문제는.. '나와 다른 선호를 타고난 사람'이라는 것으로 한정짓지 말고, 그냥 '나와는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느냐.라고 바로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난 길거리를 가다가 휠체어를 타고 가는 사람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눈이 가다가도 (신기하거든, 휠체어를 제대로 본 적이 없으니까) '저 사람은 내가 쳐다보는 것을 불편하게 여길까?'라는 생각이 들면 멈칫하곤 해. 연구실에 외국인이 인턴으로 와 있는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외국인이 멀리서 보이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피하게 되고.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느냐 마느냐의 얘기로 남자친구와 싸운 적이 있는데, 이후에 난생 처음으로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에게 단돈 얼마를 주고 나니, 이유없이 '내가 장애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 한참을 먹먹해한적이 있어. (왜? 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전혀 다른 얘기같지만, 결국은 다 비슷한 것 같아. 일단은 편견은 갖지 말자고 생각하고, 가까이 지내는 사람은 이해하려고 하고 (마치 결혼하는 커플들이 그러듯이). 그래도 가끔씩 스쳐지나가는 사람에게는, '혹시나 내가 잘못할까봐' 약간 조심스러워지고. .. 그러면 되는 것 아닐까?
좋은 의견 고맙소~ 뭐 내가 쫌 삐딱하게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2008년 04월 19일 10시 10분두 번째 문제 얘기는.. 내 주위에 커밍아웃한 사람이 없다보니, 이해하려고 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일상화되어있는 사회적 편견에 나도 일조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오... 뭐 조금씩 나아지겠지..라고 기대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