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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식동물의 딜레마 - 10점
마이클 폴란 지음, 조윤정 옮김/다른세상

추천.

단테역을 맡은 마이클 폴란은, 세 명의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음식을 얻기 위해 떠난다. 우리가 먹는 음식, 그리고 그 음식을 얻는 방법의 탐구를 위해 그가 방문한 곳은 대규모 옥수수 농장과 대안 농장, 그리고 숲이다.

*식품의 유형: 착향탄산음료 *원재료명:액상과당, 탄산가스, 구연산, 합성착향료, 비타민C
이 글을 쓰며 마시고 있는 탄산음료 뒷면에 쓰여있는 재료들이다. 그런데 정말로 궁금한 것은 저 액상과당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고, 구연산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는거다. 놀랍게도, 액상과당도, 구연산도 모두 옥수수에서 나온다. 책을 잠깐 인용하자면, 맥도날드 메뉴에 들어있는 유기물질 중 그 기원이 옥수수에 속하는 비율을 살펴보자.
소다수(100퍼센트), 밀크셰이크(78퍼센트), 샐러드드레싱(65퍼센트), 치킨 너깃(56퍼센트), 치즈버거(52퍼센트), 프렌치프라이(23퍼센트)였다. 우리 같은 잡식동물의 눈에 무한히 다양해 보였던 음식들은, 질량분석계의 눈으로 보자 사실은 거의 한 종류로 이루어진 음식이었음이 밝혀졌다.   p. 154~155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모든 농업이 옥수수에 의해 초토화되고, 가공식품들이 우리의 입맛을 장악해나가면서, 농업은 농업이 아닌 하나의 여러 단계의 가공을 거치는 산업에 불과하게 된다. 그것도 엄청난 환경적, 생태적, 문화적 피해를 불러일으키는, 화석에너지와 화학산업에 의지하는 지속불가능한 산업 말이다.

여기에 대해 마이클 폴란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2제곱킬로미터정도 되는 숲과 초지가 어우러진 농장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은 거의 없이 순전히 자연의 힘을 빌어 열매와 고기를 생산해내는 이 농장은 앞의 옥수수농장 및 공장식 사육시설과 천국과 지옥 만큼의 차이를 보인다. 주목할만한 점은 저자의 유기농 산업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인데, 이건 전에 블로그에 썼던 우석훈님의 책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가 제시하는 화두는 적지 않다. 옥수수로 대표되는 가공식품의 문제, 양곡시장을 점령한 거대기업들의 횡포, 공장식 시설에서 사육되는 소, 돼지, 닭들, 그리고 이를 오히려 조장하는 정부의 법규들, 순환식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관계, 마지막 장에서는 육식의 문제까지.

중요한 것은 좀 더 한사람 한사람이 먹거리에 관심을 갖고, 정말로 좋은 음식을 잘 먹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유력한 대안이라면 한살림같은 생협이 있겠고.. 그런데 혼자서 사는 처지에는 참 실천하기 만만치 않다. 기껏하는 거라곤 한미FTA반대 온라인 서명이나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니 원~

산업의 논리는 소에게 소를 먹이는 행위를 좋은 아이디어로 만들었지만, 이제 광우병으로 인해 여기에는 의문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중략)... 법규는 여전히 사육장에서 비非 반추동물의 단백질을 반추동물에게 먹이는 행위를 허용하고 있다. 새고기 그리고 닭에서 나오는 잡동사니(즉 깔짚, 배설물, 남겨 놓은 먹이)는 소의 사료로 허용된다. 닭고기, 물고기,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소가 먹던 소고기와 골분은 현재 닭이나 돼지, 어류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p. 104
UN은 2000년에 공식적으로 영양 과잉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수(10억 명)가 영양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수(8억 명)를 초과했다고 보고했다.  p. 135
문제는 일단 과학이 복잡한 현상을 한두 가지 변수로 환원시키면, 그 변수들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간과되는 경향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우리가 다룰 수 있는 것이 모든 것, 아니면 적어도 정말로 중요한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고 착각할 때, ...    p. 191~192

2월 16일 1시35분 2008 2월 16일 1시35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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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옥수수가 그렇게 가까이 있는지 몰랐어. 그냥 자연상태 옥수수 먹는거랑 영양분 같은 건 많이 다르겠지? (가공된 원료는 별로 몸에 좋은 것 같지도 않아보인다는..)
    사족이지만 여기 회사에서 한미FTA찬성서명 종이돌리더라. -_- (난 안했지만.)

    2008년 02월 19일 09시 49분
    • 웨쥬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같이 유가가 계속 치솟으면, 결국 우리 먹거리 가격도 계속 치솟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절실히 이해하게 된달까나...

      여튼 잘 모르던 여러가지 일들을 자세히 알게 되었소.. 나도..

      2008년 02월 22일 13시 52분

유명한, 온다리쿠의 <밤의 피크닉>을 이제서야 읽었다.

어느날 문득 친구의 한마디에 깨달음을 얻은 고등학교때 이후로, 나는 걷기를 매우 즐기는 편이다. 음.. 어느 정도냐면 육군훈련소 4주훈련 동안에 걷는 훈련은 모두 다 재미있었다. 거의 매일 곡식이 무르익은 논 옆을 지나가며, 이 이삭들이 다 베어내질 때면 나도 이 훈련소를 나가겠구나 하던 생각이 난다. 실제로도 그랬고 ^^; 사실 밤의 피크닉도 야간행군 때 참 읽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사회에 나와서는 잊고 지내다가 며칠전 밤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걷다보면, 주변 풍경이 아무래도 더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다. 특히 시간에 쫓기거나, 음악을 들으며 걷거나, 망상을 하며 걷거나, 일본어 단어를 외우며 걷는게 아니라, 순전히 걷는다는 행위 자체에 신경을 집중하면. 대학교때였나 아무 이유없이 학교에서 대전역까지 걸어가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본 대전이 7년의 대전 생활 동안 본 대전보다 많았던 것 같다. 도시 전체가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느낌이었달까.

우리 나라는 걷기에 굉장히 불친절한 나라다. 땅덩어리는 별로 크지도 않으면서 온통 자동차를 위주로 길이 나있고, 뚜벅이들은 차도변의 아슬아슬한 갓길을 걸으며 쌩쌩 다니는 차들에게 위협을 당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은 웬 일로 자전거에 친절해지려고 노력중인데, 당연히 차도를 자전거도로로 바꿔야할텐데, 오히려 그다지 넓지않은 인도를 자전거도로로 바꾸어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를 동시에 위험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밤의 피크닉을 읽으면서는, 역시나 고등학교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 나 역시도 별이 쏟아질 것 같이 -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었다. 밤 12시만 되면 쌩쌩해져서 놀 궁리에 바빴고, 역시나 사춘기 고민이 많았다. 날씨 좀 풀리면, 또 한참을 새까만 밤안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2월 16일 0시34분 2008 2월 16일 0시34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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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의 피크닉을 보고 나서 생각하는 것은 모두 비슷한 것 같습니다. ^^ 직접 걷는 것만큼 어느 장소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걷는 것은 건강에도 좋다던데 저도 날씨가 좀 더 풀리면 밤에 자주 걸어봐야겠습니다~ (현재 날씨 핑계중...)

    2008년 02월 17일 06시 53분
    • 웨쥬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

      이왕이면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곳을 걷고 싶은데.. 어디 적당한 곳 없을까요~

      2008년 02월 17일 23시 10분
  2. 행복한아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생각한 건데...
    언제 한번 해볼까 ^-^
    우르르~ 밤의 피크닉.

    2008년 05월 23일 0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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