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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1 안경 - 사색의 끝자락에 닿은 어딘가
  2. 2008|01 태안 유류피해 복구 자원봉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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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전작 <카모메식당>을 봤다면, 이 영화도 어느 정도는 예상가능할 꺼에요. 같은 사람이 각본을 하고 감독을 한 영화. 게다가 주연/조연 배우도 같은 사람이니 말이에요. 카모메식당의 '단단한' 안주인이던 사치에가 이번에는 어리숙하면서도 비밀을 가진 여행객으로 나옵니다. 단발을 그대로 하고 나온 머리때문에 저도 처음엔 못알아봤지만요. 신비의 괴짜 아주머니인 사쿠라(모타이 마사코)는 여전합니다.

감독은 아마도 저만큼이나 바다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머나먼 북구의 바다를 떠나서 또 이번엔 열대의 바다로 찾아온 것을 보면. <카모메식당>만큼은 아니지만(제 식성이 좀 그래요 ^^;)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먹거리들도 눈길을 끌고요.


그럼 이제 다른 점. <안경>에서는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개인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 배경 역시... 요즘 말로 더 4차원 적이죠.
'도대체 얘네들은 뭘 먹고 살길래 이렇게 여유롭냐! 우리는 당장 먹고살기도 팍팍한데!' 라는 분들도 많이 있으시긴 하지만, 그냥 이런 삶의 의미란 것도 있다라고 주장하는 거라고 좀 봐주면 어떨까 싶어요. 그저 삶에 대한 사색이 이어지다가 그 절편을 하나 떼어내 영사기에 비춰본 것이라고.... 너무 심각하지 않은가요? ^^

왠지 눈에 자꾸 띄는 동네학교선생님(이치카와 미카코)는 마츠코의 동생이었군요. 언젠가는 저도 이런 좋은 동네사람들과 바다를 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에 살고 싶어졌어요.
1월 26일 1시28분 2008 1월 26일 1시28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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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유류피해 복구 자원봉사 1월 20일 21시21분 2008

일상 log by 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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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마침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바다를 보니 참 마음이 착잡하더군요.

 석유에 기반한 현대 공업사회에 있어 유조선 사고는 피할 수 없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보통의 자원봉사라면 보람도 있고,  기분도 뿌듯할텐데, 이번엔 왠지 속죄를 하러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그 규모나 후속대처, 복구 상태 등을 생각해 볼 때 정말 안타까움 투성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현장에서 본 모습은 차마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더군요. 사고 한달하고도 열흘이 지났는데도, 아직 기름냄새가 해변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해변의 모래사장 쪽은 별로 흔적이 남아있지 않지만 '돌들'이 있는 부근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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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쪼끄매서 잘 안보입니다만, 돌들이 전부 까맣게 기름을 뒤집어쓰고 있지요. 그나마 이게 돌의 맨 윗부분은 다 닦아낸 모습입니다. 돌 사이사이 틈새에는 끈적끈적한 기름 덩어리들이 온통 뒤덮여있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은 틈새의 돌들을 꺼내서 기름덩어리를 닦아내는 작업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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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 묻은 부분과 묻지 않은 부분의 색이 현저히 다른 걸 찍은 사진입니다. 이미 다 말라붙어버려서, 도대체 저런 건 어떻게 닦아내야할 지 참 답이 안나옵니다..

한 5시간? 6시간 정도 돌을 닦은 것 같은데, 주위 2m반경도 다 못닦았으려나..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어보였습니다. 마저 다 닦지 못한 기름투성이 돌들을 뒤에 남겨두고 오려니 참 찝찝한 느낌이.. 대체 서해안이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보도들은 어디를 보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사람 손이 닿기 힘든 곳까지 길을 내느라 해변가의 숲이나 야산을 모두 깎아낸 것도 참 가슴이 아프고.. 진짜로 서해안이 본모습을 찾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 생각이 안됩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동·서·남해안권발전특별법"은 통과되고, 새만금은 알 수 없는 발전계획들이 난립하고, 한반도 대운하는 뚫리려고 하고 있지요... 우리들은 언제쯤에나 이 환경파괴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될까요.
1월 20일 21시21분 2008 1월 20일 21시21분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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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jett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일 하고 오셨네요 ^^
    정말이지, [불편한 진실] 한국편이라도 찍어서 전 세계에 뿌려져야 정신을 차리려나요. 요즘 돌아가는 것 정말 -_-..

    2008년 01월 20일 22시 02분
    • 웨쥬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 이거 뭐 요즘은 하도 폭탄이 사방에서 터지니... 연안특별법 개정하고 한반도 대운하가 관건이네요.. 흠...

      2008년 01월 21일 22시 53분
  2. Le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만 하고 못가고 있었는데, 정말 좋은 일 하고 오셨네요.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에는 다들 살기가 너무 팍팍한걸까요..;;
    오히려 그럴수록 더 살기 힘들어지는데 말이죠.

    대운하와 관련된 기사를 보노라면
    MB 집권 이후는 진짜 대책이 안 섭니다;;;

    2008년 01월 22일 2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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