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를 위한 전도서 -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8월 12일 1시51분 2007
![]() |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김영사 |
일단, 나는 무신론자이다. 하지만 (되도록 책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겠다) 기독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의 규범을 골고루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하려 노력한다.
<이기적 유전자>, <엔트로피>(앗 이건 <소유의 종말>을 쓴 제러미 리프킨 책인데 착각 -_-;; )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리처드 도킨스의 필력은 이 책에서도 여전하다. 다만 기존의 저작들이 과학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데 노력했던 반면, 이 책은 그가 왜 "종교"에 반대하는 지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책의 주요 논제를 보자. 일단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여겨지는 '신 가설' "과연 신은 존재하는 가?" 부터 시작해서, 창조과학론에 대한 비판 등 기존 종교에 대한 비판 - 주로 과학적인 - 이 나온다. 그리고 나아가 과연 왜 인류는 종교를 만들었고, 종교가 인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도킨스의 주장들이 이어진다.
이런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나로써는 매우 재미있게 잘 읽었다. 하나하나 살펴보자.
미국에서는 이른바 "창조과학" - 따옴표로 싼 이유는 나는 저 개념을 지칭하는 데 과학이라는 말이 쓰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과 기존 일반 과학의 갈등이 계속 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창조과학회라는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과학을 자기 마음대로 취사선택해서 쓴다는 데 있다. 마음에 드는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과학의 훌륭함에 갈채를 보내고, 이해가 충돌하는 결과에 대해서는 (절대 진리의 기준을 제시하는) 성경을 근거로 반박하고, 결론이 분명치 않은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신의 뜻"이라고 설명을 붙이고는 더 이상의 고민이 필요없다고 문제를 해결해준다. 다행히도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과학시간에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고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5000년 역사를 지닌 우리 나라의 국사 교사도 별 지장이 없을테고 말이다. :)
종교가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비판 불가능한 절대 권위를 만든다는 데 있다. 절대 권위의 위험성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수 없이 반복되어왔는데, 이에서 비롯 된 종교 갈등으로 인해 일어난 전쟁이 얼마나 많았는 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도 세계 도처(주로 아프리카와 중동지방)에서 종교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어 가고 있다. 지구 최고의 깡패국가 미국 정부가 미국=신이 내린 기독교국가, 이라크=테러국가=이슬람 이라는 무서운 편견을 조장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진짜로 신이 있어서 그 신에게 모든 권위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불행히도 몇몇 종교 지도자 - 그리고 이에 협력하는 권력자 - 가 신이 내린 권위를 독점하고 수많은 신도들을 조종하는 모습이 드물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를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더불어 나는 종교를 전도할 자유 - 그것이 너 지옥간다고 협박하는 것이든, 시끄럽게 확성기로 떠드는 것이든 - 가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국가안위에 위협이 되지 않는 이상 종교적 필요에 의한 국가적 의무의 면제도 보장되어야한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에 대한 강요, 혹은 종교적 의무에 대한 강요로 변질되는 순간, 정신병이란 칭호를 붙이지 않을 수 없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장 우리 나라에도 대광고 사태 같은 일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사태를 견제하기위해 만들어진 최소한의 수단이었던 사학법의 재개정에 종교단체들이 가장 앞섰다는 것도 기억해야할 일이다. 이런 맥락에서 도킨스가 지적하듯 "기독교계 아이" 나아가 "기독교 집안" 과 같은 말은 '칠판을 손톱으로 긁어대는 소리' 처럼 반응해 마땅하다. 종교는 아빠가 믿어서, 엄마가 믿어서가 아니라, 개인의 믿음과 판단에 의해 선택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기독교의 선교원이나 유아세례같은 장치 역시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것이다. 쉽진 않겠지만.
책의 마지막 부분은 종교가 사람을 선하게 만든다는 미신을 하루빨리 버릴 것을 권하고 있다. <투캅스> 같은 영화가 이를 잘 꼬집었던 기억도 있다. 당연히, 무신론자 중에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이들이 많이 있으며, 종교를 가지고도 세상의 어둠을 더 짙게 만드는 사람도 많다. 종교가 아니어도 우리는 삶의 목표를 가질 수 있고, 매일매일의 행복을 찾을 수도 있으며, 충분히 이타적으로 타인을 존중하며 살아간다.
책의 결론은 이것이다. 인류에게 종교는 (통틀어 보자면) 도움이 되지도 않고, 필요악은 더더욱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수년전, 내가 신앙을 버리기까지 했던 수많은 고민끝에 도달했던 최종 결론이기도 했다. 종교의 목적과 존재 당위성에 의문이셨던 분들, 지옥이라는 협박에 시달리시는 분들에게 권한다. 이 책을 읽고 무신론의 도를 깨우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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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이기적 유전자>를, 지적 설계론에 대한 반박을 보시려면 <눈먼 시계공>을 보실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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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비판 불가능한 절대 권위를 만든다는 데 있다. 절대 권위의 위험성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수 없이 반복되어왔는데, 이에서 비롯 된 종교 갈등으로 인해 일어난 전쟁이 얼마나 많았는 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2007년 08월 13일 11시 14분이 말이 정말 공감가는구료~
근데 투캅스에 종교가 사람을 선하게 만든다. 머 이런걸 꼬집었던게 머있지? 아..안성기가 기독교로 나오던가;;?
안성기가 부패한 경찰로 나오는데, 평일엔 다른 사람 등쳐먹고, 일요일에 교회에 가서 열심히 회개를 하지. 그리고 무한반복~
2007년 08월 13일 14시 13분성경은 수십명 유태인이 수백년에 걸쳐 짜집기한
2007년 08월 31일 21시 55분판타지 소설이라는데 동감.